이준석 “‘김포공항 이전’ 낸 건 이재명… 왜 내가 사퇴?”

입력 : 2022-05-30 07:37/수정 : 2022-05-30 10:08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에서 열린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포공항 이전 공약 낸 건 이재명 후보인데, 왜 사퇴는 이준석이 하라고 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한 뒤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에게서 ‘사퇴’ 요구를 받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가 같은 당 이 후보의 공약에 반대하면서도 정작 엉뚱한 대상에게 사퇴 요구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만히 있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건 이 후보이고 저는 그걸 지적한 것”이라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하라고 요청하면서 사퇴는 이준석이 해야 한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기적의 기승전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퇴요정인가요”라고 비꼬면서 “민주당 제주도 정치인들 진짜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오영훈 “‘김포공항 이전’ 철회 요청했다
앞서 오영훈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정쟁화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문제에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당에 오영훈 이름을 걸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이 후보의 공약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김포공항 이전으로 관광객이 줄면 제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오 후보는 지난 28일 특별담화문에서는 “제주의 미래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준석 대표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와 송 후보에게도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송영길 후보는 지난 27일 정책 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서부권 서부 대개발에 따라 서울 강남권은 청주국제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맹공’… 이준석 “이상한 사람들”
국민의힘은 비현실적인 공약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공항 없애고 청주 원주 가서 항공기 타라고 한다”며 “그러면 서울시민이 제주도 가려면 인천 찍고 제주, 청주 찍고 제주, 원주 찍고 제주 중에서 알아서 가라는 건가? 표 얻자고 내놓은 공약 맞나?”라고 했다.

오 후보가 “윤석열정부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입장 표명하면 될 일이다. 국토부와 국민의힘이 ‘이전 안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오 후보 발언을 겨냥해 “대장동 몸통이 윤 대통령이라고 공격하던 대선 때의 전략이 새록새록 떠오르나 보다”라며 “자기들이 공약하고 폭탄 돌리다가 이제는 원희룡 장관한테 떠넘긴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진짜 착한 사람 나쁜 사람들은 상대할 수 있어도 이상한 사람들은 정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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