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내각의 남성 편중 문제에 대한 ‘돌발’ 질문을 받았다. 특히 이 질문은 미국 기자의 질문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부터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WP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 하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며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정부 내각은 상대적으로 서울대·남성·5060 비율이 높은 편이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에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1명이고,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도 여성은 2명(이노공·이기순)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서오남 내각’이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윤 대통령 측에서는 ‘실력과 능력’을 우선해 인선한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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