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밤은 늘 휘황찬란하다. 이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것들이 조금씩 풀리면 더 그럴 거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끝난 뒤 조명이 꺼진 도심의 민낯은 어떠한가. 길거리를 가득 메운 쓰레기더미들, 구석구석마다 아무렇게나 토해놓은 음식물.. 이것 뿐일까. 도로에 나뒹구는 새 사체와 가로수 낙엽들까지 뒤엉켜 도심의 밤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출근길이 되면 이 모든 게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진다. 밤새 희미한 불빛과 형광조끼에 의존해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덕분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봤다.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 뒷골목에서 청소차에 치이고, 적재함에 부딪히는 이들, 도로변에서 음주운전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은데 좀 더 밝은 시간에 일을 하기는 어려운 걸까?
유튜브 댓글로 “청소차는 늘 새벽에만 보이는데 날이 밝은 다음부터 일할 수는 없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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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제작/내레이션=성지현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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