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데이팅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에 4기 정숙(가명)으로 출연했던 무속인 A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예언했던 일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자 “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을 선동했느냐”며 10일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언글’을 그대로 남긴 채 “무분별한 악플 등을 신고하고 삭제·차단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발단은 A씨가 지난 8일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예언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저는 정치색이 없고 정치에 무지하고 관심 또한 없으나 우연히 TV에서 대선 후보 토론을 보던 중 지나치듯 번뜩 생각이 들었다”며 “기호 1번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리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마 곧 결과로 알게 될 것”이라며 “저는 두 후보의 사주도 모르고 얼굴, 이름, 기호만 안다. 며칠에 걸쳐 떠오르던 생각이 오늘 밤 기도 중 문득 확신을 얻었고 박차를 가한다는 마음에 적는다”고 했다.
그는 “여론 몰이를 형성하려 함이 아님을 밝힌다. 지지 혹은 음해 등 개인 감정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글에 #용한점집 #용한무당 #대통령선거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글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지만 전날인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악성 댓글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결국 A씨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향해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10일 추가로 올린 글에서 “제가 올린 (예언) 글은 삭제하지 않겠다. 무분별한 악플, 욕설, 비하 발언 등은 참지 않고 신고·삭제·차단 처리 하겠다”며 “손님이 떨어져 나가는 건 제가 겪을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을 선동했거나, 해를 입히기라도 했느냐”며 “무분별한 욕설과 비아냥 등을 당신들에게 들을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제가 싫다면 그냥 지나치고 관심 갖지 않으셔도 좋다”며 “스스로 생각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든 생각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의 예언글이 잘못됐다고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많은 무속인들 또한 이번 대선에 의견이 나뉘었다. 여러분에게 잘못한 점 없다”며 “이번 잘못은 제가 하고자 한 발언이 틀려서가 아니라 저로 인해 신령님 얼굴에 먹칠한 점이 죄송하고 여타 다른 무속인분들 명예를 실추했다면 그 점이 죄송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게 경솔하다고 말하기 전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와서 무슨 말을 퍼붓는건지 부끄러운 줄 알라”며 “말 한 마디로 사람이 죽고 살고 10년을 상처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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