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에 앙금 없다…어떤 말 했는지도 몰라”

윤-안 단일화 기자회견 일문일답
안 “행정적 업무, 실행력 보여드릴것”

입력 : 2022-03-03 09:05/수정 : 2022-03-03 10:31
포옹하는 윤석열-안철수.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특히 안 후보는 갈등을 빚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남은 앙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7일 합의문 내용을 거절하다가 전격 수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때 이후로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의 말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우리나라를 조금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라며 “제 개인적인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후 단일화 성사를 위한 노력’을 묻는 말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며 “안 후보님을 그 전부터 뵙고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가 훨씬 더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제 TV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이런 구체적인 조건이랄 것도 없이 오늘 우리가 공동선언문에서 말한 대로 대의를 함께하기로 저희가 결의를 다지고 바로 오늘 아침에 우리 안 후보와 여러분, 국민 앞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고수했던 데 대해선 “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는 지난 10년간 정치권에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많은 분께서 말을 했다. 제가 의원으로서 여러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할 만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국민께 체감할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한 것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되면 오늘 제 결심에 따라서 실망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제3당으로 계속 존속하며 열심히 투쟁하기를 원하는 분도 많이 계실 거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제 실행력을 증명해 그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잡은 윤석열-안철수.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에 윤 후보는 “방금 안 후보께서 말한 것을 잘 좀 새겨봐 주기 바란다”며 “제가 안 후보님과 국민의당 관계자분들께 이런 말을 드렸다. ‘제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치개혁에 투신해서 닦은 그 경륜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주고 저희와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좀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그동안 해오신 정치 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근방일 때 방향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지난달 27일에 여러분께서 기대했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것도 안 후보께서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 있는 정치 활동을 지지해준 많은 분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 안 후보와 양당이 서로 합당하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사퇴 시점에 대해선 “정해지면 말하겠다”고 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엔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안 기울인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 달라”며 웃어 보였다.

안 후보는 ‘행정적 업무를 언급했는데 입각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엔 한숨을 쉬더니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서 나갈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우선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며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말이 선거에 있다. 단일화를 한 게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게 아니다. 더 겸허하게 노력해서 국민께 다가가 호소를 해야 저희가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한다”며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 일원이 되기로 큰 결정을 내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구성원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