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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중립, 속으로는 러시아 응원하는 중국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불법”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던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전쟁의 단초를 미국이 제공했다며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는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금융 제제가 ‘불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쥔 유엔 주재 중국 상임대표는 전날 유엔 총회에서 “모든 국가는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해야 한다.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도 함께 지켜져야 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대외적인 입장과는 달리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제재를 비판하며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소개하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 모스크바의 인식에 대응해 러시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한 건 위기해결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이는 국제법 하에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것”이라며 “제재를 가한 나라들이 국제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화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2011년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100여 차례가 넘는다는 미국 정부 발표 자료를 거론한 뒤 “미국의 제재가 문제를 해결했느냐. 세계가 더 좋아졌느냐”며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유럽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과 나토(NATO)를 비판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매체는 “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며 “미국과 나토는 이번 사태에서 최대한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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