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재택치료인가?” 불안증폭…4개월·7살, 또 숨졌다

24일 0~9세 사망자 2명 발생…두 아이 모두 18일 확진 후 재택치료 중
증상 악화로 병원 이송…확진 나흘 만에 사망

입력 : 2022-02-24 09:43/수정 : 2022-02-24 13:43
한 구급요원이 코로나19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24일 신규 확진자가 연속 17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0~9세 영·유아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생후 4개월 남아와 7세 여아인데, 모두 지난 18일 확진됐으나 증상이 거의 없어 재택치료 중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고 전달하기 어려운 영·유아를 집에서 건강을 체크하며 관리해야 하는 재택치료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냐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숨진 한 아이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생후 4개월 A군으로 지난 22일 오후 1시52분 “코로나19에 걸린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다른 가족도 함께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구급대는 즉시 A군을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신고 접수 7분 만인 오후 1시59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도착한 A군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숨진 다른 아이는 경북 예천군의 B양(7)으로 마찬가지로 지난 18일 확진됐다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확진 이틀 뒤인 지난 20일 오후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인근 영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위중해 다음 날 대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긴 지 하루 만인 지난 22일 오후 숨졌다.

방역 당국은 숨진 아이들의 사망 원인 등을 확인 중이지만 특별한 기저질환 등으로 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아 재택치료를 하던 영·유아가 사망한 것이어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올 것이 왔다” “이게 재택치료인가” 등 불안감과 함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울에 사는 한 학부모는 “어린 아이가 숨졌다는 얘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자기가 아픈 걸 말로 하기도 어려운 애들을 집에서 어떻게 관리하겠나”면서 “앞으로 더 많아질까봐 무섭다”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은 “애기들이 얼마나 죽어야 특별관리대상으로 넣을려나요” “임산부와 영유아 확진자는 고위험군으로 특별관리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등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부터 백신 접종 대상도 아니었던 13세 미만 유·아동 연령대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다음 주 개학까지 앞두고 있어 유사 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 20일 기준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0~9세 5619명, 10~19세는 5822명이다. 20대(5255명)보다 많고 50대(2511명), 60대(2511명), 80대 이상(2129명)의 2배를 웃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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