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은 낮다지만… 기저질환 확진자 병상은 걱정

위중증 500명대·사망자 99명
김 총리 “공포심 가질 이유 없다”
“표면적 중환자 규모가 전부 아냐”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명대로 치솟았다. 하루 만에 사망자는 100명 가까이 늘었고 위중증 환자도 500명대로 올라섰다. 중환자 통계로 드러나지 않는 격리 병상 수요까지 고려할 때 의료대응체계가 받는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1452명이라고 밝혔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52만129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99명 보고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0명 늘어 500명대에 진입했다.

정부는 이날도 확진자 증가에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전처럼 확진자 수만 가지고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3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계절독감과 같은 수준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단기적으론 확진자 증가가 위중증·사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일상 회복을 위해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환자 2000명까진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도 부연했다.

현장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인 코로나19 중환자 규모가 전부는 아니라는 취지다. 코로나19 증상이 얼마나 중한지와는 별개로 기저질환이나 외상 등의 사유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수적 확진자’(incidental Covid-19)가 대표적이다. 원내 감염 우려를 고려할 때 일반 병실에서 이들을 진료할 순 없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이달 초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 코로나19 중증도뿐 아니라 동반 기저질환까지 고려해 격리 병상을 배정토록 했다.

반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정의는 여전히 고유량 산소요법,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등을 활용해 치료받는 환자에 국한돼 있다. 호흡기 증상이 경미한 뇌출혈 환자나 심근경색 환자, 중증 외상환자들은 여기서 빠질 수 있다. 그 결과는 위중증 환자와 중환자 병상 가동 통계의 괴리로 드러난다. 실제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512명인 데 반해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990개가 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극은 코로나19 자체의 중증화율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위중증 환자 증가가 더디니 안심해도 된다는 정부 메시지에선 드러나지 않는 이면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규모가 커질수록 심근경색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확진자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감염력이 사라지는 즉시 부수적 확진자들을 일반 병실로 옮기는 등 여력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원을 요하는 질환의 중증도가) 중증이 아닌 경우엔 음압 없는 일반 병실 격리 정도로 격리 수준을 낮추고 유관 의료진들이 확진자 진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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