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문기 아들 “李, 왜 아버지 모른다 하나”…증거공개

이 후보와 김문기씨 호주 출장 사진 및 영상 공개
국민의힘 권성동, 김은혜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김문기 처장의 장남(오른쪽두번째)이 배석한 가운데 권성동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아들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들 김모씨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를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후보가)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며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 날이었다.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본 80대 친할머니는 가슴을 치고 오열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토로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24일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김씨는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른다’고 하던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선거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빈소를 조문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이날 회견에는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권 의원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후보와 김 처장이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마주 앉아 식사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손을 잡고 있는 사진도 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영상편지.

국민의힘은 당시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늘 (이재명) 시장님,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말하는 김 전 처장의 생전 모습이 담겼다.

권 의원은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는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이 예고된 후에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 가족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다고 한다.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힌 유족에게 정신적 압박과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면 보복 범죄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어떤 분이 연락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족들이 누구라고 밝히기는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연락처 기록.

김 전 처장은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무 책임을 맡으며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전 처장은 이와 관련,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오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8시30분쯤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처장이 숨진 직후 이 후보는 한 방송에 나와 김 전 처장과 잘 알던 사이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이 후보는 “내가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명이고 어떻든 수사과정이 연원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다”면서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던 하위 직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때는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고, 이 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공공개발이익 확보가 거짓말이라고 기소됐을 때”라며 “당시 재판과정에서 세부내용 등 업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