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으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실무조정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경제와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국제 정세 악화에 따른 우리 국민 안전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25일 열린 NSC 실무조정회의는 (우크라이나) 상황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평가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정보원은 미국과 이 문제를 심도 있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와 국정원은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우크라이나 사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실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세워 왔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전쟁 일보 직전까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 정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정부는 당장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비상시 항공편 대비 등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우리 교민 약 800명이 체류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현대로템 등 13개의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