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만 참여하는 TV토론 개최에 유감을 표명하며 “저희도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함평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이건 공정하지 않은 토론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은 법원에 TV토론을 중계하는 방송사를 대상으로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일부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 녹취록까지 공개되며 ‘네거티브 선거’로 번진 점을 언급하며 “그것 때문에 국민들께서 실망이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정말 위기에 빠져 있다는 걸 국민들께서 알고 계신다. 미중 신냉전, 코로나19 극복, 4차 산업혁명으로 줄어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토론 주제가 돼야 한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서로 네거티브만 하고 서로 발목잡기만 하고 있으니 국민이 얼마나 실망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런 건 그만두고 제가 말한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는 생존전략, 미래 먹거리에 관해 토론하길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여야가 ‘1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협상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선 “1월 추경은 70년 만이다. 1월 추경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그 상황에 대해 이미 본예산에 다 반영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추경한다면 지출구조조정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롭게 국채를 발행해 추경하게 되면 국민의 빚은 그만큼 늘어나고 우리 미래세대는 더 어렵게 된다”며 “만약 추경한다면 통과된 올해 예산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그 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씨 녹취 보도에 대한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미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김씨가 좀 사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투를 폄훼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적인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거대 양당이 대장동·고발사주 ‘쌍특검’ 수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서는 “두 후보는 특검을 받겠다고 선한 역을 하고 당들은 자꾸 방해하면서 악역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진실을 모른 채 결국 투표장에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대 양당 기득권 두 분 중 한 분이 대통령이 됐을 때 대통령 재임 기간 결정적 범죄 증거가 나오면 나라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반대로 낙선한 분의 범죄의 결정적 증거가 나오면 감옥에 갈 텐데 지난 5년간의 국민 갈등, 분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라가 정말 분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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