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샀는데”…엘살바도르 대통령 비트코인 120억 손실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엘살바도르
블룸버그 “약 12%, 1000만 달러 손실” 추정

입력 : 2022-01-13 12:25/수정 : 2022-01-13 13:23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행사'에서 '비트코인 시티'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투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40) 대통령은 지난해 9월부터 정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법정통화 도입 전날인 9월 6일에 비트코인 200개를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추가 매수 소식을 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수 시점과 단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추측해볼 때, 최소 139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는 트윗 시점의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단가는 5만1056달러로, 총 매수 비용이 7100만 달러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 달러로 떨어져 12일 시세 기준 엘살바도르 정부가 사들인 것으로 추측되는 비트코인 1391개의 가격은 약 6100만 달러 수준이다. 매수 금액 대비 14%인 약 1000만 달러(120억원)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이는 블룸버그가 대통령 트위터라는 제한된 정보만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 할 수 없다.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수 시점과 단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이 최근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일부를 다시 달러로 전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우려와 엘살바도르 내 부정적 여론에도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강행했다.

이 밖에도 화산 지열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 건립을 구상했으며 비트코인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도 정작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나탈리 마시크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엘살바도르 정부가 납세자의 돈으로 이런 위험한 자산을 불투명하게 거래하는 것은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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