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100개 찾아낸 대형쥐의 죽음 “진정한 영웅이었다”

캄보디아에서 100개가 넘는 지뢰를 찾아낸 영웅쥐 마가와. 출처 PDSA

캄보디아에서 100개 넘는 지뢰를 찾아낸 아프리카 도깨비쥐 ‘마가와’의 죽음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비정부기구 아포포(Apopo·대인지뢰탐지개발기구)는 “마가와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포포는 동물이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단체다. 아포포 측은 “평소처럼 건강하게 지난주를 보내던 마가와가 주말부터 낮잠을 많이 자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에는 음식도 거의 먹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3년 탄자니아에서 태어난 마가와는 약 1년 동안 아포포 훈련을 거쳐 2016년 캄보디아 지뢰 및 폭발물 제거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해 6월 은퇴하기 전까지 축구장 20개에 해당하는 14만1000㎡ 이상의 땅을 수색했고, 100개 이상의 지뢰를 발견했다.

체중 1.2㎏, 길이 70㎝ 크기의 마가와는 지뢰를 밟아도 터지지 않을 만큼 작고 가벼워 지뢰 탐지 작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그는 테니스 코트만한 넓이 들판을 단 20분 만에 수색 가능했다. 같은 넓이 땅을 사람이 금속 탐지기로 수색하면 최대 4일이 소요된다.

아포포는 “마가와는 캄보디아에서 지뢰를 탐지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앞으로도 계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마가와에게 용감한 동물 금메달을 수여한 영국 동물보호단체 PDSA도 “마가와는 진정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줬다”고 애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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