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아 미안하다” 눈물바다 된 평택 소방관 빈소

순직 소방관 3명 송탄소방서 같은 팀
장례식장 유족들 오열로 가득차

입력 : 2022-01-07 00:12/수정 : 2022-01-07 00:38
경기도 평택시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형석 소방경의 빈소가 6일 오후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뉴시스

“막둥아 미안하다. 아빠도 곧 따라갈게. 꼭 천국에서…(만나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진 박수동 소방교의 아버지는 6일 빈소가 마련된 평택 제일장례식장에서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씨 유족은 “내가 미안하다. 소방시험에 못 붙게 했어야 했다”며 흐느꼈다.

빈소는 유가족들의 오열과 통곡으로 가득 찼다.

이날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났다.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이형석(50) 소방위,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가 불길에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기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한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재 3팀 소속 이형석(50‧왼쪽부터)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빈소에서 가족들은 끔찍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눈물을 쏟아냈다.

순직 소방관 중 최선임인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장 이형석 소방위 빈소에서는 “아이고 세상에 어쩌면 좋으냐”며 목 놓아 우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소방위는 1994년 7월 임용된 28년차 베테랑이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큰 불길이 잡힌 뒤 후배들을 이끌고 인명 검색 작업에 나섰다. 다시 거세진 불길에 그만 화를 당했다.

이 소방위의 후배 소방관은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던 선배가 이런 일을 당하다니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소방관은 “소방관들은 100번이고, 1000번이고 위험하더라도 현장에 들어간다. 사고가 나면 유족들은 ‘왜 하필 내 가족일까’ ‘왜 오늘일까’하며 슬퍼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특수전사령부 출신인 임용 9개월 차 팀 막내 조우찬(25) 소방사의 군 시절 동료들은 부고를 듣고 군복을 입은 채 달려와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윤 후보는 “너무 안타까운 사고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족들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사고 원인을 파악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7일 오후 12시30분쯤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소방관들의 영결식은 8일 오전 9시 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장으로 엄수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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