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이라고 썼다가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 조치를 당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반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삭제 조치당했다.
정 부회장은 즉각 인스타그램 측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 사유를 밝힌 안내문을 캡처해 올렸다. 그러면서 “갑자기 삭제됐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글 앞에는 [보도자료]라는 머리말도 붙였다.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길 바란다는 취지다. 정 부회장은 이어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는 글을 다시 올리기도 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멸공(滅共)을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함’으로 풀이한다.
인스타그램이 규정한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직접적인 위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언어, 사망·폭력 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무기 제조 방법에 관한 안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 부회장이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15일 평소 알고 지낸 피자집을 응원하며 가게 기념품인 붉은색 지갑과 피자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게시물에서 정 부회장은 ‘#난공산당이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2일에도 정 부사장은 젓갈 사진과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멸공’이라는 단어를 썼다. 인스타그램은 당시 게시글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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