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국민 여러분이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 대처상황이 국난 수준이다.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코로나 비상대책회의를 처음으로 직접 주재하고 “이 정부의 무능이 국민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매주 코로나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코로나 관련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한 상태다.
윤 후보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준비 없는 ‘위드코로나’로 국민을 감염병 위협으로 내몰고 자영업자를 사지로 몰고 있다”며 “위드코로나를 밀어붙이며 성급한 신호로 참사를 불렀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무능한 데다 이렇게까지 무책임할 수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1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대비했다’면서 방역 강화를 주장하는 의료계의 주장을 외면했다”며 “이는 명백한 인재다. 백신 수급, 병상 확보 등 일관되게 상황 판단을 잘못했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증가하는 확진자, 중환자, 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거의 무너져서 국민 희생이 크다는 점”며 “의료진은 거의 탈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환자 급증 위험을 경고해왔으나 전담병상이 턱없이 부족하다. 응급실에서 100여시간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간 환자와 병상, 의료진 부족으로 집에 머무르면서 어떤 치료도 못 받고 중증으로 악화된 사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시스템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을 코로나 전담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경증환자를 방치하지 말고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한다”며 “제가 어제 남양주 소방대를 방문했다. 임신부가 코로나 확진자였는데 병원 출산을 못하고 결국 노상의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고 한다. 소방대원의 희생정신과 열정이 없었더라면 산모와 귀중한 어린 생명이 희생당할 뻔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문가를 모시고 의견을 잘 경청하고 반영해서 현재의 무능한 의료대응 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