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지원금 대출을 가장한 메신저 피싱을 비롯해 가상 투자 사기, 몸캠피싱 등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 위반 혐의로 총책 A(24)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일당 4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해외 도피 중인 2명에 대해 인터폴과 국제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과 국내 사무실 등에서 대출사기 메신저 피싱, 가상자산 투자사기, 몸캠피싱 등으로 685명에게서 2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인터넷 맘카페 등 인터넷 카페 70곳에서 수집한 전화번호를 대상으로 범행 대상자를 물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사기 메신저 피싱은 코로나19 정부지원금 대출을 이용했다. A 씨 일당은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문자를 발송한 후 연락해온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 상향이나 본인인증과 증거금 등이 우선 필요하다며 수수료를 요구해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사기는 주로 SNS를 신뢰하는 20~30대 여성을 노렸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밴드에서 유명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가짜 투자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후 피해자들이 실제 투자금을 입금하면 고수익을 낸 것처럼 사이트 화면을 보여 수익금 인출 시 증거금을 요구하고 입금이 이뤄지면 잠적했다.
소액 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에 속은 피해자들은 2∼3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아 투자 사이트에 가입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의 80% 이상이 여성이었지만, 이들의 대다수가 가정불화 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화상채팅을 빙자한 해킹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휴대전화의 정보를 빼내거나 피해자의 전신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겠다는 협박으로 돈을 뜯어 갔다.
특히 이들 일당은 범행 수익자금을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세탁하거나, 타인 명의 유심을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대출, 가상자산, 증권 등에 투자를 유도하는 문자나 메신저는 반드시 사기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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