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기다리는 자 하루 수백명씩… ‘대기중 사망’ 우려 증폭

비가 내리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85명이다. 이한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추석 이후부터 하루 2720명꼴로 나오고 있다. 특히 무증상, 경증환자가 쏟아지면서 확진된 후 하루 이상 집에서 이송을 기다리는 경우가 4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3차 유행 때는 병원 이송을 기다리다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환자도 있었다. 이번 유행은 백신 덕분에 치명률이 낮은 편이지만 대기 환자가 늘수록 3차 유행과 같은 불상사가 재현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885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3271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사망자는 10명 늘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월에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서 공휴일과 휴일이 많다”며 “주말에 행사와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하루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확진 후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무증상·경증환자의 비중이 커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 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1일 이상 입원·입소 대기자는 지난 24일 22명에 그쳤지만 25일 192명, 26일 357명으로 크게 늘더니 27일 491명, 이날 386명으로 집계됐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 날짜에 따라서도 우선순위를 배정하지만 중등도 상태, 기저질환 유무를 보고 병상을 배정하고 있다”며 “(대기한 지) 하루가 지났을 경우 증상, 상태에 대해 대기자 모니터링을 별도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행이 더 커질수록 치료 받기 전에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차 유행 당시에는 확진자가 속출하며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도 커졌었다.

현재로선 전반적인 중증화율, 사망률이 3차 유행보다 낮다. 3차 유행이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치명률은 2.70%이었고 한 달간 약 716명이 사망했다. 반면 4차 유행이 진행됐던 지난달에는 확진자 수가 더 많았지만 치명률은 0.35%였고 한 달간 사망자는 184명이었다. 백신 접종의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확진자 대부분이 백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미접종자라 언제든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1만3718명 중 백신 미접종자가 89.4%였고 1차 접종자는 7.9%, 접종완료자는 2.7%였다. 이 중 위중증환자 및 사망자는 2510명이었는데 미접종자가 86.2%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가동률이 68~69% 수준으로 여유가 있으나 최근 입소 환자가 폭증하면서 운영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입원 기간 단축, 재택치료 확대로 의료 대응을 효율화하면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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