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 전 원장은 3일 이 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매표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88%)에서 배제된 경기도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 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방침은 어느 모로 보나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회와 정부 간의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지역 간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정부와 여당 그리고 국회의 입장을 이렇게 깡그리 무시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여당과 정부 결정을 이 지사가 존중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이는 매표 포퓰리즘이자, 경기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도정권력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남용하는 도정 권력의 사유화”라고 이 지사를 맹비난했다.
최 전 원장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전 국민 외식수당’으로 규정하며 줄곧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일엔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한 비판을 ‘오리너구리론’으로 맞받은 이 지사를 향해 “동문서답 하지 말라”고 반박했고, 이 지사가 기본소득 정책이 ‘성장 정책’이라고 밝히자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최 전 원장이 이 지사를 제외한 여권 주자를 공개 비판한 사례는 아직 없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여권 대선주보 중 유독 이 자사의 정책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최 전 원장은 이 지사를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 포퓰리즘의 상징적 인사로 보고 있다”며 “이 지사가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해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여권 유력 대선 후보인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