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 암운이 밀려온다…“영끌 투자, 특히 조심”


장기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시달렸던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하의 물가상승)을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극심한 자산 양극화로 폭발적인 ‘영끌’ 투자가 유행했던 만큼 국내 경제 주체들도 단절적 경제 충격에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계의 경우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투자 상품에 대한 재평가와 대출 관리가 최대 관건으로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 시그널에 따라 긴축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초장기 저금리 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장기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별 극심한 경기 양극화가 하나의 발화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7일 “코로나19 이후 두 나라가 한 경제에 공존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 부분은 일자리가 많고, 임금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이나 전통산업은 일자리난이 극심하고 임금 수준도 하락 중이다. 이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면 잘나가는 산업은 인플레이션이, 사양 산업은 스태그플레이션의 형태를 띄게 된다. 김 교수는 “노동 분야 역시 취약 근로자들은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두고 몇백대 일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취약계층에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5월 국제수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분명한 하방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별 양극화는 모든 선진국에서 지속돼 왔고, 코로나19를 계기로 굉장히 심각해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경제 회복 과정에서 더블딥(이중 침체)까지 나타날 수 있다 보니 ‘폴리시 믹스(policy mix·정책 배합)’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자산 투자에 ‘올인’했던 가계도 경기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자산가들이 주로 찾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채널에선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대비 중이다.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인플레이션이면 장기 국채금리가 올라가야하는데 최근 들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이미 물가는 오르는데 되레 경기가 수축되면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 우려에도)경기 정상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최근 발언들이 이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준구 조민아 김지훈 기자, 세종=신재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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