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층 중환자가 늘고 있다” 델타 변이 우려, 점차 현실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세가 매섭다. 알파형과 델타형 변이 쌍끌이로 주간 검출률 50%마저 돌파했다. 여기에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중장년층 중환자 비율까지 높아지면서 의료 현장의 우려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7일~이달 3일 국내에서 325명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새로 보고됐다고 6일 밝혔다. 알파형 변이가 168명으로 가장 많았고 델타형이 153명으로 뒤따랐다. 특히 20건의 신규 집단감염이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주요 사례로 분류됐다. 이들 사례 1건당 평균 3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유전자 분석 건수 대비 변이 확진자 수를 의미하는 검출률도 급등했다. 이 기간의 검출률은 50.1%로, 직전 1주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특히 델타형의 확산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 1주간 국내에서 감염된 델타형 변이 확진자는 그 전주 대비 2.5배 늘어난 5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유입 사례도 52명에서 101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변이 확산으로 의료 체계가 떠안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에선 델타형 변이에 걸린 이들이 더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공중보건국도 델타형 변이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을 확률을 알파형 변이 대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델타형 변이는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전파력 면에서도 다른 변이를 압도한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월등한 전파력으로 전체 유행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746명으로, 최근 1주간 매일 7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난 14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증감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위중증 환자는 더 늘 전망이다.

수치 이면을 봐야 한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고령층 우선 백신 접종 영향으로 중환자 중 젊은 연령층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위중증 환자 중 30~50대는 37.5%를 차지했다. 이들 연령층의 비율은 지난해 12월 6일 기준으론 16.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똑같은 중환자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일수록 일선 현장에 실리는 부담이 더 커진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나 투석 등 고강도 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80대를 넘어가는 위중증 환자에겐 큰 의미가 없다고 해서 에크모를 거의 안 다는데, 40~50대 위중증 환자라면 얘기가 다르다”며 “특히 가장 중증도 심한 환자들이 몰리는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환자 의료 체계에 아직 여유가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795개 중 574개는 즉시 사용 가능하다. 가동률로 따지면 27.8% 수준이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준중환자 병상에도 여력이 있다. 다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격리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59.4%로 이보다 높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 입실률이 오르고 있어 다음 주까지 3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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