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델타 변이 쇼크… 스페인·남아공·이란 대대적 확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은 주말 신규 확진자가 3만명을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란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인에서 지난주 금요일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2607명 늘어 전 주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최근 14일간 10만명당 감염자(감염률)는 204명으로 일주일 전(95명)보다 115% 늘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급격히 번져나간 결과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확진자 연령대를 20~29세로 좁힌 감염률은 64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다.

스페인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약 40%로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축에 들지만 20~29세 접종률은 14%에 그친다. 20세 미만에서 백신을 맞은 비율은 0.7%에 불과하다.

연령대별 접종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감염병 취약계층인 고령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페르난도 시몬 보건부 응급의료지원센터장은 “젊은층에서 확산 중인 감염이 백신을 아직 완전히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인 북부 나바라 지역은 술집과 클럽 영업 종료 시각을 오전 3시에서 1시로 당겼다. 칸타브리아 지역은 최소 16개 마을의 야간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란에서는 이날 하루 1만6025명이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5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6000명을 넘기기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발생 보고는 21%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델타 변이가 남부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5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방역 당국은 2주간 수도 테헤란시를 포함한 테헤란주 11개 도시를 2주간 봉쇄키로 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91개 도시가 코로나19 최고 심각 단계인 ‘적색경보’ 지역으로 지정돼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됐다.

남아공은 지난 3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6485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4일 코로나19 사망자는 333명이다. 당국은 야간통행 금지 조치를 연장하고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남아공은 백신 접종이 더디다. 전체 인구 6000만명 중 6% 미만인 330만명 정도가 화이자 백신을 최소 1차례 접종했거나 얀센 백신을 맞았다.

보건부는 백신 공급 대책으로 중국 시노백 백신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 마몰로코 쿠바이 보건부 장관대행은 “규제당국이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청 처리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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