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수장’ 발언에 공식 사과했다. 조 부대변인 역시 논란이 커지자 고개를 숙였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송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유가족과 만나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며 “조 전 부대변인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최 전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최 전 함장과 천안함 유가족들은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여의도 국회를 찾아 송 대표와 면담했다. 이들은 “당 차원의 사과와 입장 발표, 조 전 부대변인의 제명을 반드시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변인은 아무 당직 없이 당적만 보유한 분이며, 그분의 의견은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의견”이라며 “함장이 수장시켰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조 전 대변인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조 전 부대변인의) 막말은 당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공개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사자인 조 전 대변인도 개인 SNS를 통해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46 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들인다”며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썼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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