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코난, 왜 이리 많아” 한강 사건에 발끈한 경찰

뉴시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사망 사건을 둘러싼 늑장 대응을 놓고 경찰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매스컴 탔다고 일반 국민한테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글을 올렸다. 그는 “음모론 퍼트리시는 분들…”이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의대생 한강 실종 같은 안타까운 사건들 매일 몇 건씩 일어나….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썼다.

이어 “매스컴 탔다고 해서 그때마다 일반 국민한테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으니 저 사건 맡은 형사팀은 온통 저기에 매달려 있을 텐데 퇴근도 못 하고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겠지”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 팀에 배정받은 사건들은 기약 없이 뒤로 밀리는 거고, 그럼 뒤로 밀리는 사건들 CCTV나 블랙박스 지워지는 건?”이라고 했다.

이 네티즌은 “다른 팀에서 확인하면 안 되냐고? 그럼 그 팀이 들고 있던 사건들은 또 뒤로 밀리고? 의대생 한강 사건은 매스컴 탔으니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은 매스컴 못 탔으니 별거 아닌가?”라면서 “자꾸 말도 안 되는 음모론 퍼뜨리면 또 거기에 대한 수사보고 써야 되고 언론보고 내야 되고 답변서 작성해야 하고…. 자꾸 밀리는 거야”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흥미 가지는 건 이해하는데 아직 종결도 안 된 사건을 이때다 싶어 경찰 물어뜯고 온갖 루머만 쫓아다니며 퍼 나르는 모습들 보면서 이게 민의인가 싶어 한숨 나고, 탈출 못 한 수사과 직원들 알아주지도 않는데 주말 없이 고생하는 거 생각나서 속이 갑갑해진다”고 했다.


또한 블라인드에는 경찰관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이 “다들 ‘방구석 코난’에 빙의했는데 이 사건 때문에 본인 사건이 밀린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언론에 나오는 게 다 진실인 것 같지? 차라리 언론에 안 타면 사건이 묵히긴 쉬워도 이렇게 언론 탄 사건을 그냥 묵히는 게 가능할 것 같아? 이 사건 담당자들은 잘해야 본전인 사건이야. 칭찬은 둘째 치고 날밤 까고 온갖 압박 다 받고 있는 담당자들이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뭐 이리 대한민국에 방구석 코난들이 많은지”라고 한탄했다.

2019년 12월부터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기소돼서 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관련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 기소 이후에만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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