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에 맡긴 햄스터 죽었는데…“쥐XX 하나 갖고”

입력 : 2021-05-04 00:10/수정 : 2021-05-04 00:10
햄스터 주인과 펫시터가 주고받은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에게 맡긴 햄스터가 며칠 뒤 사체로 돌아왔다는 주인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햄스터 관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씨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지역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햄스터를 맡아줄 임시보호자인 이른바 ‘펫시터’를 구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부터 3일간 자신이 키우는 햄스터를 맡아주는 비용으로 총 12만원을 제시했다. 이후 햄스터를 키운 적이 있다는 20대 남성 B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자신의 햄스터를 보고 애정을 보인 B씨를 믿고 햄스터와 함께 리빙 박스, 쳇바퀴 등 각종 용품을 건넸다.

그러나 B씨는 돌연 A씨의 연락을 피했다.

햄스터 주인과 펫시터가 주고받은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개된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B씨는 햄스터를 맡긴 다음 날인 4월 15일 햄스터 근황 사진을 보여달라는 A씨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에도 A씨가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B씨는 답장하지 않았다.

햄스터를 돌려주기로 한 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A씨는 경찰서에 가는 중이라고 B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제야 B씨는 “(햄스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며 “돈을 돌려드릴 테니 계좌 알려주시고 쥐XX 하나 갖고 신고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A씨가 B씨의 집 앞으로 찾아갔을 때 햄스터는 손바닥 크기 정도 되는 상자에 담겨있었으며 이미 숨진 채로 차갑게 굳어있었다.

A씨는 “이사할 때 스트레스 받을까봐 잠시나마 편하게 지내라고 한 게 독이 될 줄 몰랐다”며 “햄스터에게 정말 미안하고 후회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B씨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물권을 연구하는 변호사단체 PNR 김슬기 변호사는 “햄스터 사망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하지만, 재물손괴 부분에 대한 민사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학대 등 이유로 햄스터가 죽었을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펫시터 문화에 대해 제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김영환(58) 대표는 “펫시터는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하는 만큼 제도적인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며 “(펫시터와 관련 문제에 대해) 제도적 개선 방안 및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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