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9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남북관계 합의 이행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즉각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해 나간다는 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누차 밝혀왔듯 남북 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이 북·미 관계 개선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북·미 관계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7일 진행된 사업총화보고 내용을 이날 오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파국에 처한 현 북남 관계를 수습하고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무력 증강을 두고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 미사일을 개발했다느니 하던 집권자(문재인 대통령)가 직접 한 발언들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해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대가는 지불한 것만큼, 노력한 것만큼 받게 되어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열어뒀다. 이날 통일부의 대변인 논평은 북한의 요구에 정부가 합의 이행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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