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잦던 화물승강기 사고로 숨진 아빠”…경찰, 경위 조사중

입력 : 2021-01-05 18:09/수정 : 2021-01-05 22:1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동국제강 경북 포항공장에서 화물 승강기 사고로 숨진 50대 남성의 딸이 “아빠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A씨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지금 지옥 속에 있다. 현실이 아니라 꿈인 것 같다”며 자신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 갔다 올게’하고 일요일 저녁에 나가서는 아빠는 결국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빠는 트럭으로 식자재를 납품한다. 남들 다 잠드는 밤에 나가서 아침에 들어온다”면서 “15년 넘게 하시던 일이라 힘들다고 하시진 않았는데 1년 전쯤부터 어떤 회사에 납품하러 가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하셨다”고 했다. A씨의 아버지는 “화물 승강기로 식자재를 2층까지 옮기는 데 그 승강기가 고장이 너무 자주 나서 무섭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그 엘리베이터가 추락했고 (아버지는) 거기에 끼여서 그 좁고 차가운 엘리베이터에서 두개골이 함몰된 채로 과다 출혈로 돌아가셨다”며 “얼마나 아프고, 외롭고, 힘드셨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왜 그 회사는 그렇게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유지·관리 하지 않았을까, 왜 안전 관리자가 감독하지 않았을까”라며 “왜 새벽 1시부터 트럭이 움직이지 않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와보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아침 7시가 돼서야 발견했을까, 조금 더 빨리 발견했으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빠는 아직 50대다. 그깟 엘리베이터가 뭐라고 사람이 죽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너무 화나고 원통하다”면서 “조금이라도 억울함을 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가족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A씨의 아버지는 4일 오전 7시21분쯤 포항 남구에 위치한 동국제강 구내 식당에서 음식 운반용 화물 승강기에 끼어 숨진 채로 회사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국제강 직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어느 쪽에 과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일신문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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