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내가 훔쳐온 거 좋아” 마약 투약 인정 녹취록

입력 : 2021-01-05 04:10/수정 : 2021-01-05 10:20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뉴시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투약 사실을 직접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4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씨가 연인이었던 29살 오모씨, 오씨의 친구 남모씨 등과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황씨와 이들의 마약 경험담이 거리낌 없이 오갔다. 남씨가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고 하자, 황씨도 이에 동의하며 거침없는 욕설을 내뱉었다.

황씨는 또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라며 마약을 구해온 사람이 누구인지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오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하자 황씨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 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했다.

셋의 관계를 잘 아는 한 지인은 마약 투약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이 지인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이라는 곳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다. 모두가 다 같이 (마약을) 하는”이라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17일 함께 어울렸던 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고, 닷새 뒤 오씨는 경찰에 출석해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황씨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씨는 진술 번복을 하지 못한 채 이틀 뒤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의 지인들은 “극단적 선택을 할 친구들이 절대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다고 얘기하며 너무 끝까지 억울해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황하나씨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연인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2018년 결별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함께 마약을 투약한 박유천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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