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률이 94.5%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는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다소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 이후 트위터에 “또 다른 백신이 방금 전 발표됐다”며 “이번엔 모더나로 95% 효과가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위대한 역사학자들이여, 중국 전염병(China Plague)을 종식시킬 이 위대한 발견들이 모두 내 재임 중 일어났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 개발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공중보건 지침을 계속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오늘 두 번째 백신 소식은 희망을 가져도 될 또 다른 이유”라면서도 “첫 번째 백신에서 진실이었던 것은 두 번째 백신에서도 진실로 남아 있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때까지 미국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5개월 동안 TF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백신에 모든 것을 걸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정국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인수위 최우선 과제 4가지 중 하나로 넣었고 당선 선언 이후 가장 먼저 코로나 대응팀을 꾸리기도 했다.
모더나는 이날 백신 후보물질이 3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4.5%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백신이 90% 이상의 효능을 나타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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