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격 사태 와중에…통일부 “獨 통일 교훈 얻자” 논란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체를 화장한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가 24일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 정치권과 군이 북한을 규탄하고 나선 상황에서 부적절한 게시물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 53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두 개의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 ‘30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서독과 동독은 독일로 하나가 됐어요! 독일 통일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통일부가 제시한 카드뉴스는 ‘평화뉴스’라는 제목으로 제작됐다. 카드뉴스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이듬해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그러면서 “많은 장점이 있었던 독일 통일”이라며 “독일은 통일로 유럽의 중심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카드뉴스에는 “독일 통일은 동서독 간의 평화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대화해야 한다” “독일 통일의 모습을 거울 삼아 우리도 체계적인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면 어떨까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카드뉴스는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쾨르비 재단 초청 연설문도 인용했다. “통일은 쌍방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간의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이다”라는 발언이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에서 “지금 이 시국에도 통일 얘기가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실제로 통일부는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서 연락온 바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는데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가 너무 무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평도 실종자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서 연락이 오거나 우리 측이 연락을 시도한 게 있느냐고 묻자 “우리 쪽이라고 하면 통일부를 말씀하는 걸로 이해하는데, 통일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북측과 연락할 수단이 지금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했다. 이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에 따라 통일부 차원에서 북측과 연락할 채널이 전부 끊겼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사망했는데 北과 연락채널 끊긴 통일부
[전문]통일부 “북한군 반인륜적 행위 규탄…엄중 항의”
먹통된 채널 3개월…북한에 직접 따지지도 못하는 정부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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