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문을 닫았던 CGV 36개 극장이 29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CGV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영화산업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영업을 재개한다”며 “극장 영업을 장기적으로 중단하면 영화 투자나 제작, 배급 등 영화계 전 분야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영업 재개 대상 지점은 서울 대학로·명동 등과 대구·경북 지역 8개 지점 등 총 36개다. CGV는 감염병 우려로 극장 관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달 28일부터 직영 극장 일부 운영을 중단했다. 총 116개 가운데 30%에 달한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달 관객은 지난달 보다 더 감소했고,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도 개선되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은 여전했다. CGV는 극장 영업을 장기적으로 중단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극장 영업 중단으로 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상권 목소리도 고려했다.
다만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상영 회차는 다른 극장과 마찬가지로 3회로 축소한다.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 오프제’와 좌석 뛰어 앉기 등도 철저히 시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자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은 차츰 관객과 만날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이달 말 황금연휴를 앞두고 ‘트롤’ ‘호텔 레이크’ ‘마이 스파이’ ‘킹덤’ 등 신작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대형 배급사들도 내달 말, 6월 초쯤 중급 규모 영화 개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지효와 김무열이 출연하는 ‘침입자’는 내달 21일 개봉한다. 원래대로라면 지난달 관객을 만났어야 한다.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도굴’은 6월 초에 개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살아있다’ 역시 6월 중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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