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따라 2022년으로 순연됐다. 2021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이듬해 개최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이 편성된 2022년은 전례 없이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육상의 총괄 단체인 세계육상은 8일(현지시간) “내년으로 예정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022년 7월 15∼24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당초 2021년 8월 6∼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일정과 겹쳐 순연이 불가피했다.
세계육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올림픽 33개 종목 국제단체 중 도쿄 대회의 연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단체다. 올림픽의 1년 연기가 결정한 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최 시기 조정을 약속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격년으로 열리는 육상의 최대 이벤트다. 1983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로 출범해 4년 주기로 개최됐지만, 1991년 도쿄 대회 이후부터 격년제로 변경됐다. 한국에서는 2011년 대구에서 한 차례 개최됐다. 유진 대회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짝수 해에 열리게 됐다. 다음 대회인 202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는 순연 없이 홀수 해에 치러질 전망이다.
육상과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인 수영의 최대 이벤트도 올림픽 연기에 따른 1년 연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국제수영연맹(FINA)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내년으로 예정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새로운 개최 시기를 2022년 5~6월로 설정하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당초 내년 7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FINA는 세계육상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연기에 따른 세계선수권대회의 일정 조정을 약속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해를 넘기면, 2022년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줄줄이 소화하는 해가 된다. 그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월드컵 같은 메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환태평양선수권대회, 영연방국의 대회인 커먼웰스게임도 2022년 중으로 예정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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