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이미경, 딱 1억만 달라”… 논란 일자 사과

입력 : 2020-03-12 14:52/수정 : 2020-03-12 14:55
트위터 캡처

‘여성의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대기업 오너의 이름을 거론하며 후원금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여성의당 창준위는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게시물을 내렸다.

여성의당 창준위는 1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동대표 7인 사과문을 올렸다.

창준위는 “10일 오후 여성의당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희비 바이럴’과 관련, 주의 환기를 위한 자극적인 광고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창준위는 전날 트위터 계정에 이미경 CJ 부회장을 거론하며 “딱 1억만 돌려주세요. 한국 여성의 미래에 투자하세요”라고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은 이미경 부회장 외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에게도 똑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통해 기부를 요청했다.

‘마포/여의도 건물주 급구’라는 게시물에는 “여성의당 당사를 차릴 수 있도록 딱 3개월만 빌려주세요. 당신의 공실을 미래 권력으로 채우세요”라고 적었다.

위 게시물 하단에 개인 명의의 계좌 번호를 표기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나 선관위를 통해서만 정당에 정치 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창준위는 “창당에 성공했으나 당사 마련이 시급했다. 공보물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후원 게시물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당 당원의 80%가 10대와 20대다. 월 1만원의 당비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며 “10대·20대 대표들에게 부담을 지울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창준위는 “임금·성별 격차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비의 85%를 차지하는 여성은 식음료 및 외식업계, 공연계, 출판계, 호텔 등의 주 고객”이라며 “여성으로부터 수혜와 수익을 얻고 있는 여러 기업의 오너들에게 여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당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창준위는 현재 공식 후원회를 설립 중이라고 한다. 선관위는 여성의당 창준위가 올린 게시물의 내용을 토대로 위법성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의당은 ‘여성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이들은 ‘리얼돌’ 금지·미성년자 의제 강간 연령 16세 상향 등을 주장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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