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의 소속사 AOMG의 대표이자 가수인 박재범(33)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에게 뺨을 얻어맞은 다음날 정찬성이 오르테가에 분노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찬성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넌 내가 없을 때 내 통역에 불과한 박재범을 공격했고, 그건 진짜 남자가 할 짓이 아니다. 넌 음악가를 때려눕힌 겁쟁이지 파이터라고 할 수 없다”며 “너를 KO시키고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어주겠다. 이번엔 도망갈 생각하지 말라”고 오르테가에 경고했다.
복수의 미국 격투기 전문 매체에 따르면 박재범은 전날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에 참석했다가 오르테가의 손바닥에 뺨을 맞았다. 정찬성 일행과 오르테가는 옥타곤 바로 옆 선수 구역의 10m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이 화장실에 간 틈을 노려 박재범과 언쟁을 벌이다 결국 격투기 선수가 아닌 일반인에 손찌검까지 한 것.
오르테가가 이런 행동을 벌인 건 정찬성이 지난달 가진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정찬성은 ‘에리얼 헬와니의 MMA 쇼’에 출연해 오르테가가 자신과의 경기에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대결할 예정이었던 둘은 오르테가가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결국 맞붙지 못했는데, 정찬성이 이를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오르테가는 격분했다. 특히 정찬성의 말을 통역한 박재범을 표적 삼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투기 게임에 온 박재범을 환영한다”며 “내가 널 만나 비명을 지를 정도로 때리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쓴 바 있다.
정찬성은 UFC248에 참석하기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재범이 살짝 무서워하는데, 내가 지켜줘야 한다. 우리 사장님 건드리면 나도 안 참는다”고 밝혔지만, 결국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봉변을 막지 못했다.
양 선수 간의 갈등이 고조되자 두 선수의 리매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사건 직후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차후 대결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고, 정찬성도 “너의 이 빌어먹을 계획이 나와 싸우기 위해서였다면 성공했다. 축하한다. 너와 싸울 것”이라고 공식전을 예고했다.
현재 해외 MMA 전문매체 MMA정키의 설문조사엔 90%에 달하는 MMA 팬들이 정찬성의 복귀전 상대가 오르테가가 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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