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한국당이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11일 ‘황교안 대표 발언관련 사실관계 정리’라는 이름의 보도자료를 내고 “황교안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되었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 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다.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모교인 성균관대가 위치한 종로구 혜화동 인근 분식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기 처음 와본 분도 있죠?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며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됐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황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자체를 명확히 언급 않고 ‘사태’라고 한것이 폄하에 해당한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은 ‘사태’가 5.18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휴교한 사실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황 대표도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한 거지, 그게 무슨 5·18이랑 상관 있냐고”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삐둘어진 역사의식“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관석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5·18 피해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의 상처를 다시한번 헤집는 반인류적 행태”라며 “대다수의 국민을 경악케하는 발언에 대해서 황 대표가 사과하는 것이 관련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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