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각 기업마다 젊은 여성 임원을 대거 임용해 주목된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차인혁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 CJ대한통운 유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CJ 여성 임원 가운데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까지 오른 사례는 최 대표가 처음이다. 신임 여성 임원 4명이다.
LG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30대 여성임원을 3명 발탁했고 현대차 그룹도 40대 여성임원을 전진 배치했다. SK와 롯데도 40대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각 기업에서 여성 리더가 핵심 인재로 성장하고 여성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소비 시장을 반영한다. CJ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또 사회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커진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신호 신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나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임 신현재 사장은 CJ 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 업무를 맡는다. 차인혁 신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올해 9월 CJ에 영입됐다. 그는 오랜 기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전략과 IT 신사업 추진을 맡는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이사는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중소 화장품업계와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이사는 ‘호텔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 히트 드라마를 내놓은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임원은 19명이 배출돼 지난해 35명에 비해 줄었다. 평균 연령은 45.3세로 지난해 47세보다 낮아졌다. 신임 임원 가운데 4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21%다. CJ 관계자는 “신임 임원 여성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이는 여성 리더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확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배수영 CJ프레시웨이 FS본부장,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박정신 CJ CGV 신성장담당 등 여성 임원이 포함됐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인 16명은 해외 본사와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CJ는 지주사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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