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7일 전날 자유한국당 규탄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법 폭력집회를 주최·선동하고 집회 참가자의 폭력을 수수방관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 폭력에 동원된 무리들이 국회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의원들에게 지시한 심재철 원내대표를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우보수단체들을 동원해 폭력사태를 유도·방조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민주당 설훈·홍영표 의원 등에게 폭력과 위협을 가한 성명불상의 사람들, 정의당 당원 및 국회사무처 직원 등에게 욕설과 폭력을 가한 성명불상의 사람들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며 “어제 우리는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인권유린을 자행했던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가 정치폭력과 불법시위를 조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고발장의 주요 내용에 대해 ‘12월 16일 국회 경내에 난입해 불법 폭력집회를 진행하고 집회 참가자의 폭력과 침탈에 공모 혹은 교사·방조한 한국당에 책임을 묻는 형사고발’이라고 설명했다.
고발장에 들어가는 주요 혐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퇴거불응죄, 일반교통방해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 조 대표에 대해서는 각 범죄 혐의에 공모하고 교사·방조해 국회 침탈행위를 주최하고 선동한 혐의를 적용했다.
정의당도 이날 당 관계자들이 전날 국회에서 한국당 규탄대회 참가자들로부터 폭행 등을 당한 것과 관련, 황 대표를 비롯한 책임자들을 고소, 고발키로 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피해 당사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당 의원단이 한국당 농성장을 찾아 어제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단 한 마디 유감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 “준비된대로 오늘 서울남부지검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책임자에게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진 대변인도 “그들은 저희에게 태극기 깃대를 휘두르며 폭행했고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 빨갱이라고 부르면서 제 얼굴에 침을 뱉었다. 다른 청년 당원은 폭행을 당해 전치 2주가 나왔다”면서 “한국당은 집회를 주최하면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폭력을 방조하고 또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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