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60% 이상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재 4선에 대한 반대 여론이 큰 것은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을 아베 총리가 사유화했다는 의혹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42.7%)보다 많았다.
교도통신이 14~15일 18세 이상 일본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1.5%가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28.7%에 그쳤다.
지난해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3선에 성공한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21년 9월에 끝난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데, 아베 총리는 2012년 집권 이후 계속 총재직을 맡고 있다.
원래 자민당 총재는 재선까지만 가능했지만, 지난해 자민당 당헌이 개정돼 아베 총리는 3선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도 최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총재 4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쳐 주목을 받았다.
아베 총리의 4선을 위해서는 또다시 자민당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벚꽃 보는 모임’ 의혹 관련 아베 총리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83.5%에 달했다.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가 54.4%였고, 찬성은 31.7%에 그쳤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3.0%로 지지한다는 응답(42.7%)을 웃돌았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2개월 연속으로 11.4%포인트나 급락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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