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여정(38)과 정우성(47)은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조여정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녀는 “저만 여우주연상을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정말 몰랐다”며 “‘기생충’ 연교라는 캐릭터를 많이 사랑했다. (‘기생충’이) 훌륭한 영화고 많은 사랑을 받고 그래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수상도 기대를 전혀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연기는 그냥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짝사랑해왔다. 절대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게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며 “이 상을 받아서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뻔한 말이지만 앞으로도 묵묵히, 정말 묵묵히 걸어가 보겠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짝사랑하겠다”며 “아임 데들리 시리어스(I’m deadly serious, 난 정말 진지해)”라는 ‘기생충’의 대사 한 구절로 마무리했다.
영화 ‘증인’의 정우성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는 이 말을 장난으로 한번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뒷자리에서 설경구형이 오늘 네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경구형의 바람이 현실이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 떨린다”며 “청룡상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처음 상을 받게 되었다.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상을 받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했던 동료 배우 김향기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누구보다 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씨도 함께 기뻐해 줄 거 같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다음은 수상 명단
▲ 최우수 작품상 = 기생충 ▲ 남우주연상 = 정우성(증인) ▲ 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
▲ 감독상 = 기생충(봉준호) ▲ 남우조연상 =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 신인남우상 = 박해수(양자물리학) ▲ 신인여우상 = 김혜준(미성년) ▲ 신인감독상 = 이상근(엑시트)
▲ 최다관객상 = 극한직업 ▲ 기술상 = 윤진율 권지훈(엑시트) ▲ 촬영조명상 = 김지용 조규용(스윙키즈)
▲ 편집상 = 남나영(스윙키즈) ▲ 음악상 = 김태성(사바하) ▲ 미술상 = 이하준(기생충)
▲ 각본상 = 김보라(벌새)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광수·이하늬·박형식·임윤아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장유진(밀크)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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