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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 고소장 제출… 학교에 중징계 요구도

청주교대에 게시된 대자보. 페이스북 캡처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 피해자들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자 동기들을 성희롱하고 교육 실습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조롱한 청주교대 남학생들의 단톡방 내용이 폭로된 지 3주 만이다.

20여명에 달하는 피해 학생들의 법률 대리인인 로펌 굿플랜은 모욕 혐의로 가해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청주지검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굿플랜 측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피해 학생들이 학교 측의 단호한 대처와 법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진정한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주교대생 모임’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가해 학생들에게 합당한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청주교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학교 측은 적절한 조치로 전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는 선례를 남겨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단톡방에서 가해 학생들은 교육실습을 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 초등학생을 조롱하기도 하는데, 과연 교사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대학교인 만큼 높은 수위의 징계 처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교대에 게시된 대자보. 페이스북 캡처

이번 사건은 남학생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고 혐오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하는 대자보가 지난 8일 청주교대에 붙으면서 시작됐다. 대자보에는 5명의 청주교대 남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거나 비하하고, 교육실습 중 만난 초등학생들을 조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한 여자 동기의 사진을 놓고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 ‘재떨이 같다’ ‘침 뱉고 싶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3만원을 걸고 여학생 ‘외모 투표’를 벌이는가 하면, 여학생들의 신체 사진을 올리고 ‘섹시하다’ ‘관능적이다’ ‘자취방에서 XX 한잔 하자고 말 걸어봐야겠다’ 등의 평을 하기도 했다.

이 남학생들은 지난 5월 교생 실습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늘 가슴 쪽에 멍 좀 만들어서 하교 시켜야지’ ‘너무 나대네’ ‘멍 빠질 때까지 집에 가서 샤워하지 말라고 해야겠다’ 등의 얘기를 주고받았다. 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 대해서는 ‘싸가지없다’ ‘이 정도면 사회악이다’ ‘한창 맞을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은밀한’ 대화는 지난 8월 다른 여학생이 이 대화를 알게 되면서 끝이 났다. 이들은 “앞으로 증거 안 남게 오프라인으로 하자”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청주교대 측은 오는 25일 가해 학생들의 처분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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