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의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고 18일 SBS가 보도했다. 남성은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양주시에서 베트남 여성 A씨(30)가 연락두절됐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수사 끝에 17일 오후 1시쯤 A씨의 한국인 남편 B씨(55)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털어놨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말다툼 끝에 살해했다’고 말했다. A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전북 김제에서 발견됐다.
A씨는 석 달간의 신혼생활 내내 B씨로부터 생활비 압박, 폭언 등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유족은 “혼자 있는데 용돈도 안 주고, 먹을 것도 안 사줬다고 하더라. 누나가 제게 (직장) 알아봐 달라고 계속 부탁했고, B씨가 ‘네 생활은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막상 A씨가 직장을 알아보자 B씨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면서 “누나는 한국 오기 전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남편을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경찰은 B씨를 살인 및 시신 유기 혐의로 입건한 뒤 구체적인 범행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A씨에 대한 부검도 의뢰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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