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선 ‘안이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는 포수 FA영입에서 스스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형국을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은 계약 기간 3년, 총액 최대 18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조건이다. 그런데 롯데가 제시한 조건이 키움보다 낫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 한 명의 포수 FA인 김태군(30)마저 잔류쪽으로 돌아섰다. 타격과 수비 모두 이지영보다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김태군에게 롯데가 이지영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했을리 만무하다. 그러면서 롯데는 포수 FA 시장 철수까지 선언했다.
물론 선택지는 남아 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를 영입하는 길이다. 일각에선 베테랑 포수 몇명이 40명 보호선수에서 제외됐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트레이드도 있다. 그러나 출혈이 불가피한 선택이다. 또한 과연 다른 구단이 즉시전력감인 포수를 내놓을지 의문이다.
또 다른 카드는 외국인 포수 영입이다. 그런데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KBO 구단이 주전 포수를 영입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지난해 NC가 영입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주전 포수로 데려온 게 아니었다.
허문회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롯데 포수는 약하지 않다’는 발언이 오버랩된다. 내년 시즌마저 기존 선수를 육성해 쓰겠다는 구상일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1군 포수 5명 전원 1할대, 최다 실책과 볼넷 등은 육성으로 단숨에 해결될 수 없다는 문제를 잘 알고 있을 롯데 구단이다.
아직은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카드가 남은 만큼 롯데 구단의 행보를 평가하긴 이르다. 그러나 포수 FA시장에서의 소극적 행보는 이후 일정에서도 계속될까 우려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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