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영웅 오재일 “초구에 스윙, 딱 떨어졌다”

Է:2019-1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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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승한 한국시리즈서 결승타 두 번 친 ‘해결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 스튜디오에서 우승을 확정한 결승타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있다. 오재일은 지난달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연장 10회초 2사 3루 때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부른 결승 적시타를 치고 2루에서 셀카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병주 기자

“초구에 과감하게 휘둘렀습니다. 그게 딱 떨어졌어요.”

오재일(33·두산 베어스)은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뛰어난 ‘해결사’였다. 정규이닝의 마지막 9회든, 연장으로 넘어간 10회든 승부처마다 밟은 타석에서 긴장하는 법이 없었다.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승부를 갈랐다. 두산이 4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시리즈에서 오재일은 두 번이나 결승타를 쳤다.

자신감이었을까, 배짱이었을까. 오재일은 14일 방문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하던 대로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9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3루의 타석은 오재일의 진가가 드러난 승부처였다. 오재일은 키움 히어로즈 10번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시속 133㎞짜리 초구를 쳐 3루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렀다. 이 결승타로 두산은 우승을 확정했다.

오재일은 “시리즈에서 점수를 따면 이길 수 있는 타석을 두 차례나 밟았다. 1차전과 4차전이었다. 모두 초구가 들어왔다. 쳤고, 이겼다”며 “초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휘둘렀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난 해결사였지만, 누구보다 꾸준했다. 올 시즌 21홈런 102타점 타율 0.293을 기록해 두산의 타선을 지탱했다. ‘20홈런-80타점’을 4년 연속으로 유지했다. 오재일은 “정규리그도, 포스트시즌도 하던 대로 했다”며 “앞으로도 내 위치에서 묵묵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를 TV로 관전하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이 대회에 한국의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대표팀이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참패(0대 7)한 뒤 ‘오재일을 차출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불거졌지만 오재일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야구란 ‘멘털’(정신력) 스포츠다. 최정예로 구성된 팀도 이기기란 쉽지 않다. 내가 출전해도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열심히 응원만 하겠다”고 했다.

오재일은 약간의 휴식기간을 가진 뒤 체중과 근육량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기 위한 체력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프지 않으려면 살도 조금 빼야죠.” 오재일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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