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새로 쓴 책에서 아버지의 대북 정책을 ‘평화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마르틴 루터 킹 목사에 빗대며 미국에서 부당하게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5일(현지시간) ‘트리거드(Triggered): 좌파는 어떻게 증오 위에서 번성하며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는 책에서 “수십년간의 무대책 후에 아버지는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아무도 이를 인정해주진 않겠지만”이라고 썼다.
트럼프 주니어는 두 살배기 딸과 아침을 먹던 중 TV에서 한 북한 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의향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것을 봤던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북한과 평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내 어린 딸이 TV 속 전문가와 똑같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해당 전문가는 대북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것하지 않으면서 비난만 한다는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비호는 이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흑인인권운동에 앞장선 킹 목사에 빗대며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는 수년간 킹 박사에 대한 파일을 보관했다”며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그때와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면 같은가”라고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영국 정보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트럼프 X파일’에 대해서도 “언론이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FBI와 법무부의 딥스테이트들과 협력해 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트럼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비밀스럽고 불공정한 작전이라 주장했다. 2016년 대선 때 러시아 측과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거 개입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은 ‘한물간 늙은 꼭두각시’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 날선 말을 쏟아냈다.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이 추진하는 ‘그린 뉴딜’을 비판하면서 “중국, 북한과 맞서는 데 행운을 빈다”고 비꼬고,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이 너무 왼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지금 나온다면 ‘신(新) 나치 테러리스트’로 거부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관련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가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맡아 아버지의 정치 활동을 돕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그는 향후 정계 진출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그는 “아버지의 2020년 대선 승리에 관심이 있다”며 “아무 것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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