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불륜, ②재벌, ③복수, ④악녀 ⑤출생의 비밀. 막장드라마에는 저 다섯 가지 요소가 거의 100% 등장한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신기생뎐) 코미디프로를 보다가 웃겨서 실제로 죽는(하늘이시여) 등 황당한 전개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막장드라마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논란도 많았다. ‘수준 낮고 식상하고 어이가 없다’는 말과 함께 시청 거부를 밝힌 사람들도 늘었지만 여전히 TV에 나오고 화제가 된다.
지난 9월 시작한 KBS2 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그렇다. 여주인공 중 한명은 아나운서로 재벌가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야망 가득한 인물이다. 그래서 금수저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을 했지만 금수저 남자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고, 불륜 여행도 떠난다. 그러나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당하고 금수저 남자는 코마 상태에 빠진다. 여 주인공은 남편의 불륜을 눈치 챘지만 재벌가의 일원으로 남아야 하기에 묵인하기로 결심한다. 대신 남편의 불륜녀와 피는 섞이지 않은 남매인 남자와 인연을 맺는다.
아...막장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시청률은 25%, 현재 방송 중인 모든 드라마 중 1위다.
스토리 탄탄하고 볼거리 많은 미드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며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들 하는데... 왜 여전히 막장이 사랑받을까? 마침 한 구독자가 ‘막장드라마의 인기는 왜 떨어지지 않는지 알아봐 달라’길래 취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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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기자, 제작=홍성철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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