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이 ‘전설’ 차범근의 유럽 프로축구 한국인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는 23일(현지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홈 경기에서 5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6분과 44분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터진 두 번의 골은 손흥민의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 통산 120, 121호 골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한 골만 더하면 차 전 감독을 넘어선다.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 소속으로 유럽 1부리그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3개 시즌 동안 20골을 터뜨렸고, 2013-20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2개 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그는 2015-2016시즌부터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 토트넘에서 활약, 첫 시즌을 빼곤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골은 72골이다. 특히 최근엔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려 위상을 확인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5대 0으로 완승,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에릭 라멜라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정확한 헤딩으로 첫 골의 주인공이 됐고, 7분 뒤 손흥민이 가세해 추가 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공세가 계속되던 전반 44분 손흥민은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다시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토트넘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후반 12분엔 라멜라가 세르주 오리에의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절묘한 터치로 확보한 뒤 주저앉으며 왼발 슛을 꽂았다. 이후 후반 27분 케인의 다섯 번째 골이 토트넘의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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