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국에 방문했을 때 ‘아이 윌 비 백(I'll be back)’이라고 얘기했었는데, 터미네이터는 약속을 잘 지킨다. 훌륭한 캐스트, 감독님과 다시 오게 돼 기쁘다.”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시리즈의 상징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이하 ‘터미네이터6’) 내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이 영화를 가지고 왔다. 한국 관객들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에 처음 방문한지 30년이 넘었는데, 홍보뿐 아니라 휴가나 여행 목적으로도 종종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에 오면 항상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보편성’을 꼽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내가 이 영화에 대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6’는 심판의 날 그 후,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를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이 벌이는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T-800’ 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비롯해 오리지널 캐릭터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새로운 시리즈의 주역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 역의 가브리엘 루나, 인류의 희망 대니 역의 나탈리아 레이즈가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배우들은 한입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전했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어제 찜질방에 갔는데 너무 좋았다. 한국의 패션도, 음식도, 사람들도, 모든 것이 좋다”고 털어놨다. 린다 해밀턴은 “나는 어젯밤에 도착해 아직 많은 걸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기자회견 이후 서울을 탐험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숨기지 않았다. 가브리엘 루나는 “평소 한국영화를 즐기는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나 김지운 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레이즈는 “한국 처음 왔는데 이사 오고 싶을 정도로 좋다. 이 아름다운 나라를 사랑한다”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한 한국영화들을 좋아한다. 한국에 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터미네이터6’는 액션 수작 ‘터미네이터2’를 잇는 직접적인 후속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시리즈 1, 2편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8년 만에 제작자로 돌아왔다. 연출은 강렬한 액션과 대담한 연출로 주목받은 ‘데드풀’의 팀 밀러 감독이 맡았다. 팀 밀러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게 돼 기쁘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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