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400만 흥행 신드롬…“멸시가 분노를 부른다”

Է:2019-10-20 11:51
:2019-10-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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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희대의 악당 탄생을 담은 영화 ‘조커’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표피적으로는 사회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분노를 그리지만 내면적으로는 타인들에 대한 무관심과 멸시가 낳은 참혹한 결과를 담고 있다. 많은 관객은 여러 이유로 이 영화에 열광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이 영화를 불편해한다.

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커’는 이날까지 441만6000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미 히스 레저가 조커로 출연한 ‘다크 나이트’(2008)의 흥행 성적(417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지켰으나 ‘말레피센트 2’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이번 주말에도 꾸준히 관객 수를 유지할 전망이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조커의 흥행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조커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6억1900만 달러(7310억원)가 넘는 수익을 봤다. 북미 수익은 2억2600만 달러(2699억원)가 넘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아 개봉 전부터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외 평론가들은 영화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일반 관객들은 영화의 의미를 해석하고 패러디하면서 적극적으로 영화를 즐기고 있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관객들이 주목하는 것은 영화 속 불평등과 빈부격차에 대한 메시지다.

홀어머니와 사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코미디언을 꿈꾼다. 영화 속에서 그는 타인의 폭력과 질시 속에 악당이 되어 간다. 아서를 추종하는 젊은이들은 광대 마스크를 쓰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불을 지르고 폭동을 일으킨다. 사회 불평등에 반발하는 이들은 특권층을 처단한다. 현실과 닮아있는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데 대해 많은 관객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모든 관객이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그리고 해결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악당을 탄생시킨 것은 전적으로 사회의 책임이며 문제 해결 방식으로 폭력이 사용되는 것이 자칫 정당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쟁이 조커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은 이날 CBS리디오 ‘시사자키 정광용입니다’ 대담에서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건 특히 거기에 1% 부자에 대한 공격성이 아니라 10% 부자에 대한 공격성”이라며 “DC코믹스 기존 조커는 유해 약물에 던져져 악마가 됐는데 이 인물을 그냥 리얼리즘적 환경에서 범죄자가 됐다는 게 논점”이라고 말했다. 영화에는 조커는 지하철 안에서 금융가 샐러리맨들을 공격한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에도 관객들은 열광한다. 문화평론가 이택광은 같은 방송에서 “조커 만든다고 했을 때 사실 히스 레저 캐릭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사실 이 영화 보고 깜짝 놀랐다. 무궁무진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고 했다. 정관용과 강유정은 피닉스에 대해 각각 “갈비뼈로” “등뼈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라는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 영화에 대해 “가위나 총을 이용한 살상과 유혈을 묘사한 폭력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나 지속적이지 않아 폭력성과 공포의 수위가 다소 높다”고 등급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 “15세 이상 관람가가 너무 낮다”는 지적한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R등급(Restricted·17세 이하는 부모 등 성인을 동반해야 함)을 받았다. 조커의 등급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총기 소유가 가능한 미국에서는 모방 범죄 발생 우려 등이 많다. 미국 일부 극장 체인은 조커를 개봉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페이스 페인팅을 한 관객의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미국 콜로라도주 한 영화관에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당시 20대 청년이 총을 난사해 70여명이 사상한 사건이 발생한 적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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