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일왕 즉위식에 예정됐던 도심 퍼레이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휩쓸면서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 NHK방송 등은 17일 일본 정부가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서 도심 카퍼레이드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 열도를 강타한 하기비스에 따른 피해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지역 등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카퍼레이드는 일왕 즉위식에서 가장 화려한 행사로 꼽힌다. 아베 신조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식전위원회’는 도쿄 고쿄의 궁전을 출발해 국회의사당, 국립 국회도서관, 아오야마 거리를 지나 나루히토 일왕 부부까지 4.6㎞ 구간을 퍼레이드 경로로 결정한 바 있다.
카퍼레이드는 연기되지만 축연에 해당하는 ‘향연의 의’ 등 즉위의식 행사들은 190여개국 정상급 인사를 초대한 상황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전국적인 인프라 복구 작업, 이재민의 피난생활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재해복구 상황을 보면서 카퍼레이드 일정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궁내청은 “현 시점에서 궁내청으로서 드릴 말씀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태풍이 일왕 즉위식에서의 경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태풍 피해지역의 피해 이재민이나 실종자 행방 등을 수색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 파견돼 있는 상황이다. NHK는 “경찰은 폭우 등 재해가 일어날 경우 원래 경찰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련의 축하행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 경비태세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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