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족 퇴치를 위한 군사작전을 닷새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적대 관계였던 쿠르드족과 손을 잡았다.
13일 로이터·AP·AFP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당국은 시리아 정부가 터키와의 국경 지대를 따라 군대를 배치하기로 한 것에 합의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은 정부군 군대들이 이미 북부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쿠르드 당국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대처하기 위해 시리아군이 터키와의 국경을 따라 배치돼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을 돕도록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군 배치가 쿠르드 민병대 SDF로 하여금 터키군의 공세에 맞서고 터키군과 용병들이 진입한 지역을 해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아프린처럼 터키군이 이전부터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내 다른 도시들을 해방할 기회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TV채널 알 마야딘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이 48시간 이내에 쿠르드 민병대 SDF가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와 SDF 동맹군이 통제하고 있는 인근의 만비즈로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터키군은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격퇴를 위한 ‘평화의 샘’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작전을 시작한 지 닷새가 된 시점에서 터키군은 시리아 내 요충지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비아드 등 2개 도시를 장악하고 진격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리아군과 쿠르드 민병대 SDF가 힘을 합치면서 터키군의 군사작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 민병대는 전투기나 대공무기 등이 없어 그동안 터키의 대규모 공습과 포격에 전전긍긍해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시리아로부터 무기와 전력을 지원받을 수 있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군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철수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궤멸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IS 격퇴전이 부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르드 당국은 시리아 북부 아인 이사의 캠프에서 IS 조직원 가족 785명이 탈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인 이사의 캠프에는 IS 대원의 가족 1000여명을 포함해 1만2000여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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